재일한국인 정체성 건축에 녹여…일본 건축계 최고 권위상 받아

이타미 준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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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상징 건축물인 경주타워의 원설계자인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1935∼2011)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이타미 준 건축 특별기획전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타미 준은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 한국 국적을 지킨 재일한국인 건축가다.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으로서 정체성을 건축에 녹여낸 인물로 꼽힌다.
공사는 1970∼90년대 그의 초·중기 대표작을 중심으로 작품 세계를 전시한다.
또 2004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모전에 낸 '경주타워' 원안을 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경주타워 설계 프로젝트는 서양 건축의 모방을 넘어 신라 역사에서 한국 건축의 정체성과 가치를 추출해 새로운 건축 언어를 창조하려는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공사는 이타미 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제주 프로젝트도 전시한다.
관람객은 제주의 풍토와 자연환경, 재료의 조화를 통해 구현한 말년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타미 준은 2005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2010년 일본 건축계 최고 권위의 '무라노 도고상'을 받았다.
그의 예명은 처음 한국 땅을 밟을 때 이용한 오사카 이타미 국제공항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경주타워 설계자이자 자연과 경계를 넘나든 예술가 이타미 준의 건축세계를 직접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타워
[촬영 손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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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의 경주타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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