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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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시 '곡강'(曲江)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썼다. 인생을 일흔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문 일이란 뜻이다. 하지만 '인생은 70부터 시작'이란 말이 회자할 정도로 이제는 평균 수명이 늘었다. 잘 늙어가는 걸 배워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은퇴한 의사이자 작가인 류슈즈도 그렇다. 이제 겨우 75세. 105세 철학자 김형석이 말했던 인생의 절정기다. 병원에 아직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지인들도 상당수 남아 있으며, 뭘 배우기에 아직은 괜찮은 나이.
그는 이처럼 여력이 있을 때 잘 늙어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신간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미래의창)에서 말한다.

[미래의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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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좋은 걸 먹어야 한다. 하루 9천800보를 걸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을 51%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부지런히 걸으라"고 권한다. 특히 근교에서의 삼림욕은 몸에 좋다며 산행도 추천한다.
"살고 싶다면 움직여라, 건강해지고 싶다면 더 열심히 움직여라."
사람마다 적정 수면시간은 다르지만 잠은 대체로 7~8시간씩 충분히 자고, 채소와 어류 등이 많은 지중해식 식단으로 배를 채우는 게 좋단다. 또한 술은 마시더라도 소량만 하고, 담배는 절대로 피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이킹, 강연, 모임 등과 같은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오래된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고, 새로운 벗도 사귀자고 제언한다. 애플페이처럼 새로운 것도 써보고, 새로운 과학기술이나 언어도 배우라고 권한다.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공자는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마음 내키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라 했다. 한 친구는 '나이 70이 넘어서야 큰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70이 되니 삶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라 좋다'라는 사람, '나이가 70이 되니 자유롭고 만족스럽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박소정 옮김.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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