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민국이 한국에서 범죄 혐의로 수배돼 필리핀으로 달아난 한국인 2명을 최근 현지에서 검거한 뒤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들의 사진. 2025.01.14
[필리핀스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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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한국인 2명이 현지에서 검거돼 한국으로 송환을 앞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 수배자검거팀은 한국 내 범죄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한국인 남성 A씨(59)와 B씨(47)를 지난주 붙잡았으며,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이 중 A씨는 한국에서 횡령·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됐고, 수도 마닐라 번화가에서 검거돼 현재 마닐라 경찰에 붙잡혀 있다.
당국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면서 고객 돈 6만5천 달러(약 9천500만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그들이 가진 차를 팔아주겠다고 속여 10만5천 달러(약 1억5천만원)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한국에서 폭행·강도 혐의로 창원지법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필리핀 중부 세부주 탈리사이 시티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비자 기한을 넘겨 불법 체류 중이었다.
필리핀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으면서 치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국내 범죄자들이 도피하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과 필리핀 당국의 공조로 현지에서 붙잡혀 송환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달 해외에서 2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범죄수익금으로 부가티 등 고급 스포츠카와 시계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총책 C씨(36)가 검찰과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의 공조로 세부에서 검거돼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엔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재판받다가 2016년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까지 꾸린 D씨(39)가 도피 생활 8년 만에 붙잡혀 한국으로 돌려보내지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2016년 필리핀 국가수사청과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부터 검찰수사관 2명을 현지에 파견해 국제공조·도피 사범 검거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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