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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 장기화…1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 '먹구름'
입력 2025.01.14 04:30수정 2025.01.14 04:30조회수 0댓글0

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불확실성도 확대"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신선 코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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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면서 새해 소매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한 후 3분기 82, 4분기 80, 올해 1분기 77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 지속으로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미국 통상 정책과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체에 걸쳐 경기 전망 지수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의 낙폭이 컸다.

소비 침체 속에 백화점은 명품 가격 인상이 실적 방어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겹쳐 고전이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했던 온라인쇼핑(76→74)과 편의점(74→73)도 경기 전망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온라인쇼핑은 경기 침체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압박을 받는 가운데 초저가를 앞세운 차이나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1분기가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비수기인 데다가 점포 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 증가 기대감이 하락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소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복수응답)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 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 심화(21%) 등을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를 녹일 수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 및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소비 진작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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