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서울색 선정…여름 가로등 불빛 머금은 가로수에서 추출
남산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서 연출…민간기업과 협업 제품도 제작
2025년 서울색 '그린오로라'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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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활기차면서도 평온한 푸르름을 담은 초록빛'
서울시는 '2025년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GreenAurora)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2024년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선정한 바 있다.
그린오로라는 어느 해보다 길었던 2024년 여름,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머금고 서 있던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서울색은 한 해 동안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서울색 선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린오로라는 서울 시내 단풍길 5곳에 있는 가로수의 녹색 잎이 가장 푸르렀던 8월의 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군 수집 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여름밤의 정취와 초록빛의 안정감을 담은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
그린오로라는 28일 일몰 후 ▲ 남산서울타워 ▲ 롯데월드타워 ▲ 월드컵대교 ▲ 신행주대교 ▲ 광화문광장(해치마당) ▲ 세종문화회관 ▲ 서울시청 ▲ 세빛섬 ▲ 서울식물원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후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2025년 서울색 그린오로라를 적용한 남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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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서울색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CC와 신규로 서울색 도료와 컬러북을 제작한다.
또 이청청 디자이너의 브랜드 라이는 서울색을 담은 모자와 스카프를,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은 서울색을 적용한 행잉플랜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와 함께 그린오로라 색상을 적용한 친환경 소반을 제작한다.
노루페인트도 2025 서울색 도료와 서울 스탠더드 컬러북을 통해 트렌드 컬러를 선보이고 조명시스템 전문기업 KKDC는 그린오로라를 경관조명 연출에 반영한다.
타올 브랜드 레미제이는 스카이코랄와 그린오로라를 연계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한정판 타올 세트를 출시한다.
이 밖에도 코스메틱 브랜드와 협업해 2025 서울색을 적용한 네일 제품 등을 추가로 선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색은 단순히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 아닌, 도시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색이 자연, 사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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