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불끄고 스마트폰 보는 습관, 녹내장 위험 높인다

입력 22. 05. 13 09:55
수정 22. 05. 13 09:55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 보면 눈 안의 방수 순환 막아 안압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잠들기 전 침대에서 불을 끈 채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중단해야겠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급격한 안압 상승을 유발해 녹내장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녹내장은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해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안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의 하나로 꼽힌다.

녹내장 중에서는 원발성 개방각녹내장이 가장 흔한데, 통증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와 달리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방수가 지나가는 길인 전방각이 좁아지거나 폐쇄되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발생한다.

특히 어두운 곳에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건 전반적인 눈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녹내장 발병 요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근거리 활동을 하면 우리 눈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든다. 이때 두꺼워진 수정체가 앞으로 쏠리고 동공이 중간 정도로 커진 상태로 유지돼 동공차단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눈 안의 원활한 방수 순환을 막고 이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배출되지 못한 방수가 안압을 상승시켜 급성 폐쇄각녹내장을 유발한다.'
 

[김안과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급성 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할 경우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각막 부종에 따른 시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적기에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회복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유영철 녹내장센터장은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통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안과에 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눈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밝은 곳에서 바른 자세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어두운 곳에서는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두운 공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면 잘 보기 위해 눈 깜빡임 횟수가 줄면서 안구건조증이 악화한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이 계속 긴장하면서 피로가 심해진다.

스마트폰은 가급적 밝은 곳에서 바르게 앉아서 쓰는 게 좋다. 누워서 사용하고 싶다면 엎드린 자세보다는 천장을 바로 보고 누운 자세가 낫다.

jand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