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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없는 것처럼"…삼성 박승규, 헤드샷에도 멈추지 않은 투혼
입력 2026.10.27 12:50수정 2026.10.27 12:50조회수 0댓글0

네일 투심에 뒤통수 맞고도 출전 강행…과감한 2루 도루로 유일한 득점


삼성 박승규

[촬영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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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그라운드에서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세에서 절대 지지 않겠습니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경기장에서 자기 말을 그대로 증명했다.

강속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달렸고, 무기력하게 패한 팀에 유일한 득점을 안겼다.

박승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삼성은 산발 2안타에 그치며 1-5로 완패했지만, 박승규가 경기 내내 보여준 집념만큼은 빛났다.

헤드샷 당했지만 '환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네일에게 헤드샷을 맞은 삼성 박승규가 환호하고 있다. 2026.10.26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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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주 무기인 스위퍼를 끈질기게 커트하며 9구까지 가는 용호상박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삼진이었으나 상대 선발의 투구 수를 늘리며 물고 늘어졌다.

투혼이 폭발한 장면은 0-5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박승규는 네일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에 헬멧 뒤통수 부위를 강타당했다.

네일이 헤드샷 규정에 따라 즉각 퇴장당했고, 박승규는 벤치의 교체 움직임을 만류하고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뒤 1루로 걸어 나갔다.

오히려 머리를 맞고도 벤치를 향해 환호하며 분위기를 애써 띄우기도 했다.

박승규 ‘아찔한 순간’

(대구=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5회 말 1사 때 삼성 박승규가 볼을 머리에 맞고 있다. 2026.10.26 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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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을 강행한 박승규는 2사 1루에서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조금 전 머리에 공을 맞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거침없는 슬라이딩이었다.

결국 박승규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터진 김영웅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삼성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이러한 투혼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예고한 바 대로다.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는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 모두가 희생하려는 가을야구 특유의 분위기가 기대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원래 25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비로 하루 밀린 것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열기뿐이었는데, 하루 미뤄지면서 지나친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았다"며 "준플레이오프를 3승으로 끝내고 올라온 KIA가 유리할 것이라는 외부 예상도 있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법이다. 공격할 때는 공격에만, 수비할 때는 수비에만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슬, 박승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의 타격때 박승규가 득점하고 있다. 2026.10.26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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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가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배경에는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도 있었다.

박승규는 12월 근대5종 국가대표 김선우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승규는 예비 신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숨기지 못하며 "항상 응원해 주는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최선을 다하고 그냥 미치고 오라'고 해줬다. 그 말에 맞게끔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운동선수라 서로 이해해 주는 부분이 정말 많고 의지가 된다. 덕분에 마음도 무척 편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1차전 팀 패배로 승리 인터뷰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던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박승규의 질주는 가라앉은 삼성 더그아웃에 2차전 반격을 향한 불씨를 남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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