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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움직임으로 공간 바꾸는 엘리아슨…국립현대미술관 신작 공개
입력 2026.10.20 02:32수정 2026.10.20 02:32조회수 0댓글0

서울관 로비에 장소특정적 작품 설치…지역 미술관 순회


올라퍼 엘리아슨 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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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로비에 빛을 내는 유리 다면체와 선풍기가 매달린 조형물이 등장했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구조물이 주변 공간에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59)의 신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엘리아슨의 커미션(주문 제작) 작품 '예측할 수 없는 궤도'가 서울관 로비에 설치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작품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서울관 로비를 위해 제작한 장소특정적 작품이다.

천장에 매달린 긴 막대의 한쪽 끝에는 내부에서 빛을 내는 복합 유리 다면체가, 반대편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다. 선풍기가 불규칙하게 작동하면서 구조물 전체가 느리지만 예측할 수 없는 궤적으로 움직인다.

다면체에서 나온 빛은 주변 공간에 다채로운 색의 다각형과 미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여기에 자연광이 더해지면서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가 끊임없이 변하고, 날이 어두워지면 강렬한 색상의 빛그림자가 공간을 채운다.

관람객은 시간과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을 통해 공간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엘리아슨은 "한국은 자연과 도시, 전통과 동시대성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라며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주변 공간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자신의 감각과 지각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라퍼 엘리아슨 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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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슨은 빛과 색채, 물, 공기, 거울, 움직임 등 자연의 요소를 활용해 인간의 지각과 공간 경험을 탐구해 온 작가다. 설치와 조각, 건축, 공공미술을 넘나들며 예술과 과학, 철학, 환경을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1995년 베를린에 작업실 '스투디오 올라퍼 엘리아슨'을 설립한 그는 2003년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 설치한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태양광 조명 프로젝트 '리틀 선'(Little Sun)을 공동 설립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기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지역동행' 사업 가운데 현대작가 커미션 신작 제작·순회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관에서 최초 공개된 작품은 2026년 11월 전북도립미술관, 2027년 2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로비로 옮겨 설치될 예정이다.

올라퍼 엘리아슨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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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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