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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추행 사퇴' 日 전 시장, 재출마 무리수 뒀다가 낙선
입력 2026.07.17 02:34수정 2026.07.17 02:34조회수 0댓글0

후쿠오카 다가와시장 선거서 3위 그쳐…유권자 냉대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자기 비서에게 성추행을 저질러 사퇴했던 일본의 전직 시장이 "불명예를 씻겠다"며 시장 보궐선거에 곧바로 재출마했으나 유권자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았다.

1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후쿠오카현 다가와시 시장 선거에서 성추행 파문으로 퇴진했던 무라카미 다쿠야(55) 전 시장이 3위에 그치며 낙선했다.

선거에서는 '시민 최우선 정치'를 내세운 정치 신인 우라노 진(31)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무라카미 전 시장은 2023년 4월 선거 당시 3선을 노리던 현직 시장을 겨냥해 "숨기는 것이 너무 많다"고 공격하며 '청렴'을 앞세워 당선됐다.

'성추행 사퇴' 후 재출마 낙선한 일본 전 시장

(후쿠오카 교도=연합뉴스) 자신의 비서에게 성추행을 저질러 시장직을 사퇴했다가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했지만 낙선한 일본 후쿠오카현 다가와시의 무라카미 다쿠야 전 시장이 12일 밤 현지에서 패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7.13 photo@yna.co.kr

원본프리뷰

그러나 지난해 2월 비서였던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졌고, 올해 5월 제3자 조사위원회로부터 성추행 사실이 인정되자 사퇴했다.

그는 피해 직원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해당 여직원이 직장 내 상하관계에 의한 "강요된 동의"라고 반박하며 무라카미 전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시민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사퇴로 치러지게 된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무리수를 뒀다.

선거 운동 기간에 아내의 눈물까지 동원했다.

그의 부인은 유세장에서 "후원자들을 배신하고 가족에 상처를 입힌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다가와시에 대한 (남편의)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니 남편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지 유권자들은 깨끗한 정치를 약속했던 시장의 이중성에 배신감을 표했다.

상점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은 "무라카미씨가 다시 출마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성추행으로 낙마하고도 반성 대신 곧바로 권력을 다시 잡으려 했던 그의 행보는 결국 거센 민심의 역풍을 맞으며 커다란 불명예로 끝을 맺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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