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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헌혈 세대교체' 실패에 의약품 비상…자급률 반토막
입력 2026.04.26 02:22수정 2026.04.26 02:22조회수 1댓글0

청년헌혈 40% 줄고 수요는 2배 폭증…시설 노후화로 생산 한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청년층의 헌혈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혈액을 원료로 하는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체 헌혈자 수는 유지되고 있지만 청년층의 참여 급감과 수요 폭증이라는 '구조적 불일치'가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24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 결과 최근 15년간 30대 이하 헌혈자 수는 약 40% 급감했다.

2009년 283만명에 달했던 청년 헌혈자는 2024년 약 158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 50∼60대 헌혈자는 118만명에서 232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연간 헌혈자 총수는 50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고령층 '리피터'(반복 헌혈자)에 의존한 결과다.

이들이 헌혈 제한 연령에 도달하면 공급 체계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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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혈액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다.

암, 신경질환, 소아 가와사키병 치료에 필수적인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수요는 지난 15년 사이 2배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생산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15년 전 95%였던 자급률은 올해 54%까지 급락할 전망이다.

제조 인프라 한계도 심각하다.

주요 생산 시설이 건설된 지 50년이 지나 노후화됐지만, 낮은 약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제약사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병원 현장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환자를 먼 곳으로 전원시켜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향후 20년간 헌혈 가능 인구가 1천5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계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제조업체 설비 지원과 약가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초·중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청년층 인식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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