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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히단쿄', 핵무기 제조사에 금융지원 반대 운동
입력 2026.04.11 03:57수정 2026.04.11 03:57조회수 0댓글0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202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일본 피폭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와 '핵전쟁에 반대하는 의사회' 등 일본 내 3개 단체가 핵무기 제조사에 대한 금융 투·융자 반대 운동을 전개한다고 1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이들 단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내 금융기관에 핵무기 제조 기업에 대한 투·융자 정지를 요구하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태평양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8월 혼슈 서부 히로시마와 규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각각 투하하며 원폭 피해를 본 이들이 1956년 결성한 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필요성을 호소해 왔다.

노벨평화상 받은 니혼히단쿄 대표위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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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의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93세)은 "핵무기 제조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국민들에게 널리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핵전쟁에 반대하는 의사회'에 따르면 핵무기 제조 기업에 투·융자 금지를 표명한 일본 내 금융기관은 2019년 1개 사에서 최근 26개 사로 늘었다.

의사회 실무자인 마쓰이 가즈오씨는 "집속탄 제조 기업이 융자를 못 받게 돼 무기 제조를 그만둔 사례가 있다"며 핵무기 제조를 위한 금융 서비스 역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만들지 않으며 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이 있어 일본에 핵무기를 제조하는 기업은 없다.

다만, 네덜란드 평화단체인 PAX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2023년 8월 기준 일본 금융기관 7곳이 핵무기 제조 기업과 실질적인 투·융자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현 등이 핵무기 감축에 관한 각국 상황을 감시, 평가해 매년 발간하는 '히로시마 보고서' 2025년 판은 지난해 각국의 핵 감축을 향한 진전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오히려 실질적인 핵무기 확산 경쟁이 꾸준히 진행됐고 핵보유국은 핵무기 근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보유국 5개국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핵 위협을 반복했다는 이유로 최하위 평가를 받았고 중국도 핵탄두 수 증가가 가속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보고서에는 올해 발발한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요코타 미카 히로시마현 지사는 "핵무기가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깨지려고 하는 위기 상황에 있다"고 우려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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