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전통연희극 '광대'…"광대라는 고유명사 알리고 싶어"
'AI 재현' 이동백 새타령에 여운…내달 30일까지 총 50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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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궁중음악, 사물놀이, 상모돌리기, 판소리 등 신명 나는 전통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다. 제각각 특기를 선보이던 광대들이 어느 순간 함께 노래를 부른다. "무엇이 진짜로 광대냐. 광대라 하는 게 무어냐. 어디든 놀 데가 무대고, 광대뼈를 올려야 광대지."
국립정동극장이 '2026년 K-컬처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전통연희극 '광대'를 선보인다. 1902∼1903년 국립정동극장의 전신인 협률사가 최초의 유료공연으로 선보였던 전통공연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26 소춘대유희' 공연을 준비 중이던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단장과 단원이 1902년 공연에 출연했던 선배 광대들을 만나 진정한 '광대 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내용이다.

관객친화적 전통연희극 '광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극 '광대'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4.3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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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립정동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연 '광대' 제작진과 출연진은 작품의 주제인 '광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두고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안경모 연출은 "광대란 한국의 종합 예인으로, 과거에는 악·무·희를 모두 소화하는 예술가였다"며 "'광대'라는 단어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종합예인을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인공 순백 역의 소리꾼 박인혜는 "'광대'는 너무 익숙한 단어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이 삶에 묻어 일상과 무대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정작 '광대란 무엇인가'라는 '우문'에 대한 '현답'은 아이 역으로 무대에 오른 어린이 배우에게서 나왔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광대"라는 서이은 어린이 배우의 대답에 프레스콜 참석자들은 감탄과 함께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관객친화적 전통연희극 '광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극 '광대'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4.3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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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2024년 쇼케이스 당시만 해도 원작과 같은 '소춘대유희'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이후 '광대'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강보람 작가는 "'소춘대유희'라는 제목이 의미는 깊지만,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점과 전통 예인을 대표하는 고유명사로서 '광대'를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말미에는 공연 내내 베일에 싸였던 아이의 정체가 이동백(1866∼1949) 명창으로 밝혀지면서 관객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조선 말기 판소리 5대 명창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진 이동백의 '새타령'을 인공지능(AI) 영상과 함께 선보인다. 안 연출은 "유성기로 남아 있는 이동백 명창의 원 음반을 그대로 사용했고, 일부 대사와 목소리는 AI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했다"며 "노이즈(잡음)를 일부러 지우지 않은 것은 원음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관객친화적 전통연희극 '광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극 '광대'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4.3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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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회 정기 공연에 이어 일본과 대만 등에서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광대'는 올해에도 50회 정기공연과 해외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올해는 정동극장에서 50회 장기 공연을 진행하고, 올해나 내년에 해외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번 '광대' 공연을 통해 언제나 정동극장에 오면 고품격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무대인 '광대'는 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 전통연희극 '광대'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극 '광대'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4.3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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