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국제선명상대회서 사찰음식 소개…참석자들 "놀라운 맛"
코엑스에선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틀간 약 13만명 방문

한국말로 소감 밝히는 에밀리아 가토 대사와 선재스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한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선재 스님. 2026.4.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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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이 3일 대한불교조계종이 마련한 주한 외국대사 초청 행사에서 간장비빔밥을 선보이며 세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선재스님은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2026 국제선명상대회' 일환으로 열린 '주한 외국대사 초청 한국 불교문화 향연'에서 외국 대사와 가족들에게 '팔정도 간장비빔밥'을 공양했다.
이날 참석한 이탈리아, 라트비아, 일본, 인도, 스리랑카 등 14개국 대사와 외교관, 이들의 가족 등 20여명은 앞서 선명상을 체험한 뒤 오찬 자리에서 8가지 다채로운 색깔의 나물이 올려진 비빔밥과 물김치, 연근 반찬 등이 곁들여진 정갈한 반상을 받았다.

사찰음식 소개하는 선재 스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한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서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4.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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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스님은 "이 음식 속에는 육류, 생선, 파, 마늘, 양파, 달래, 각종 가공식품은 넣지 않았다"며 "보통 (다른 요리사들은) 많이 넣었다고 자랑하는데 저는 뺐다고 자랑한다. 불교는 뺄셈의 종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전에 여러분이 한 명상은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번뇌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오늘 먹는 음식도 우리 몸에서 독을 빼내는 그런 음식"이라며 "대신 이 음식 속에는 우주의 생명을 담게 했다"고 소개했다.
또 "불교에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활하라는 팔정도의 계율이 있는데 그에 맞춰 8가지 야채들로 나물을 만들었다"며 "이 8가지 음식을 밥과 조화롭게 먹으면 내 몸에서 수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재스님은 "우리가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입맛도 다 다르지만, 여러 가지 식재료들이 한데 모여서 하나가 되듯이 비빔밥처럼 모든 생명이 나와 다르지 않음을 함께 체험하고 같은 마음으로 우주의 생명들을 위해 소식으로 공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찰음식 촬영하는 에밀리아 가토 대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한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휴대전화로 음식을 촬영하고 있다. 2026.4.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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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을 비벼 맛을 본 포르투갈 상무관의 동반 가족은 맛이 어떠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놀랍다"(amazing). 정말 맛있다"며 활짝 웃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환영사로 "오늘 여러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는 국제선명상대회의 일환으로 마련된 특별한 그런 만남"이라며 "잠시 일상의 흐름을 내려놓고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보는 시간,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찰 음식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이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갈등과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속에서 선명상은 잠시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의 중심을 되찾고 평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아주 소중한 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짧은 체험이지만 여러분께 그런 작은 고요와 여유를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대사님들께서 직접 경험하신 이 의미를 각자의 나라에 전해 주신다면 자국 국민들의 마음에도 평안과 안정이 함께 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진우스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한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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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중 한 명인 고랑갈랄 다스 주한 인도대사는 "불교는 우리 인도에서 매일 실천하는 그런 종교이기도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앞으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두 국가 간의 유대를 쌓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사찰음식 공양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한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이 놓여 있다. 2026.4.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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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은사 맞은편 코엑스에서는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이틀째 이어졌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올해 14회째로, 최근 몇 년간 대중적인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이날 오전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행사장인 B홀 전역에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이 몰려들어 다채롭게 꾸며진 불교미술·굿즈 등 전시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방문객 중에는 20∼30대 젊은 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박람회 사무국 측은 전날부터 이틀간 약 1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박람회는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空)사상'을 관람객이 스스로 사유해보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저녁에는 봉은사 일주문 앞 특설무대에서 인기 DJ들이 참여해 반야심경을 힙합과 DJ 퍼포먼스로 재해석해 공연하는 '반야심경 공(空)파티' 행사도 열린다.

봉은사 '반야심경 공(空)파티'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 저녁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반야심경 공(空)파티' 즐기는 젊은이들. 2026.4.3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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