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디 호러 앤솔로지 '조각나고 찢긴,'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북북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 앤 패칫 지음. 정소영 옮김.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글쓰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미국 작가 앤 패칫의 산문집.
글을 쓰기 위한 각고의 노력,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존재인 할머니와 반려견, 실패한 첫 결혼과 행복을 가져다준 두 번째 결혼, 독립 서점을 열기까지의 여정 등 그의 삶의 핵심적 순간이 솔직하고도 담담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패칫은 소설가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에세이를 써왔다고 고백한다.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쓰며 내 삶은 늘 의미로 충만했지만, 적어도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
이 책에는 거장의 모습 뒤에 숨겨진 '쓰는 노동자'로서의 자기 고백이 생생하게 담겼다.
또 경찰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이유로 경찰대에 지원하고, 체력 시험에 대비해 매일 6피트 담장을 뛰어넘는 훈련을 한 일화 등 매일 자신의 한계를 넘으며 글쓰기를 이어온 패칫의 인내와 집념도 확인할 수 있다.
북북서가. 500쪽.

조각나고 찢긴,
[문학수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 조각나고 찢긴, =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옮김.
고딕 호러 소설의 대가인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편집·기획하고 참여한 앤솔러지다.
총 15인의 여성 작가가 참여한 이 책은 '여성 보디 호러 앤솔로지'를 내세웠다.
작가들은 가부장제가 여성의 몸에 씌워온 속박과 편견으로 조각나고 찢긴 여성의 몸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해부해 재조립해 독자 앞에 선보인다.
에이미 벤더의 '프랭크 존스'에서는 한 젊은 여성 직원이 자기 몸에서 자라난 이상한 돌기로 자신만의 작은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하고, 조안나 마거릿의 '말레나'에서는 한 여성 조각가가 괴물 같은 존재와 맞서 싸우는데, 그 존재는 바로 자기 몸속에서 자라난 '기생 쌍둥이'다.
또 늑대인간의 변신을 서정적으로 재해석한 카산드라 코의 '입마개', 인종 차별 사회를 살아가는 흑인 여성의 투쟁을 탐구한 레이븐 에일라니의 '숨쉬기 연습' 등 기발하면서도 오싹하고 묵직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서문에서 밝혔듯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강요한 속박에 반항하며 맞서는 맥박"이 고동치는 책이다.
문학수첩. 400쪽.
kih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