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실 iM증권 연구원 분석…"유입기대치 보수적으로 50조원 내외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
[촬영 안 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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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한국 편입을 앞두고 해외자금의 선유입 신호는 없었고 실제 자금유입 효과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시선을 끈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실질 편입 전에 상당한 자금이 이미 들어왔을 수 있다는 해석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 효과를 분석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을 제기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극심하고 금리 상단이 열려 있는 구간에서 패시브 자금이 추적오차 위험을 감수하며 선취매에 나설 유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외국인의 국채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지수 편입을 앞둔 장기 및 초장기물의 적극적 매수세는 부재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고는 작년 8월 300조원에서 현재 2월 기준 342조원까지 증가했으나, 실제 자금유입은 3년 이하 단기물에 주로 집중됐다고 짚었다.
이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듀레이션이 크게 축소됐다"며 "WGBI 편입 확정 이후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잔고와 듀레이션 그래프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려야 하지만, 실상은 만기 상환 물량을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외국인 원화채권 유입이 활발했던 작년 11월, 12월 모두 3년 이하 국고는 각각 9조원, 7조원가량 순매수가 발생했는데 WGBI 편입 비중이 높은 10년 이상 국고채 매수는 각각 4조원, 3조원대에 그쳤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10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지수 편입에 따른 장기 추종 자금의 유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봤다.

[그래픽]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연기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김민지 기자 =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시점을 당초 예정된 11월에서 내년 4월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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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편입 이후 실제 자금 유입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장기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고 금리 상승(가격 하락)은 지수 전체의 시가총액 감소로 직결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설정액 감소를 야기한다"고 봤다.
WGBI 추종자금이 당초 2조5천억달러에서 2조달러 초반 혹은 그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에 따라 유입 가능 규모도 당초 520억달러에서 374억~41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자산의 선호 트렌드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 듀레이션 리스크가 있는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 또는 크레딧 채권으로 이동하는 자산배분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WGBI가 커버하는 전체 파이 자체가 과거 대비 상당 부분 축소된 상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1,4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4월 WGBI 편입 시점에도 불안정하다면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작용하면서 실제 자금 유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WGBI 내 10% 비중으로 추정되는 일본계 자금이 보수적 승인 절차, 일본 금리 상승에 따른 유인 감소, 환율 변동성 등으로 편입 초기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실제 자금 유입은 올 하반기 이후에나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채권형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과거 70조∼80조원에 달했던 유입 기대치는 현재 보수적으로 약 50조 원 내외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월 WGBI 실편입은 단기적인 금리 급락이나 환율 안정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보다는 장기적인 원화 채권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구조적 하방 지지선'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수급 임팩트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지수 편입에 안주하기보다, 외국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와 재정거래 유인 회복(스와프 시장 안정)이 병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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