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 따돌리는 기술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포스코의 신 방산 소재를 적용한 차세대 함정 가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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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방위산업·항공우주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함정용 고(高)연성강과 방탄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글로벌 해군 함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선급(KR) 인증도 완료했다.
이번에 개발한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 강재 대비 연신율을 35% 이상 높인 강재다. 연신율은 인장 시험에서, 쇠붙이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을 의미한다. 실제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충격 흡수율이 약 58%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고연성강이 선박이나 부유체와의 충돌 시 함정의 변형량을 극대화해 손상을 최소화하고 함정의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탄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보다 두께를 약 30% 줄이면서도 방호 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조타실·레이더·첨단 무기체계가 집중된 함정 상부에 적용하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부 구조 경량화를 통해 선체 흔들림에 대한 저항성도 향상시켜 함정 복원력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성형성, 고강도, 경량화 특성을 모두 갖춘 3세대 강판을 올해 1분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완공된 인도 푸네 가공센터(SSC)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용 후판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 개발 및 인증을 완료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원전용 강재 판매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로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의 원자력 소재 공급사 품질인증(QSC)을 획득하고 공급한 바 있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세아항공방산소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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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 역시 항공우주·방산 시장용 특수합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해 매출 1천28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9.1%에 달해 그룹 내 최고 수익성을 입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해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보잉 측에 공급한다.
이처럼 국내 철강업계가 필사적인 변신에 나선 배경에는 위기론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수요 부진에 더해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 기업 모두가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이른바 'K-스틸법'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철강 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핵심 기반이지만,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K-스틸법을 통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저탄소·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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