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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상공서 항공유 100t 뿌리고 화물기 비상착륙
입력 2025.12.22 02:10수정 2025.12.22 02:10조회수 0댓글0

지역 주민들 악취 신고…"착륙시 기체 가볍게 하려 연료 배출"


화물전용 항공사 챌린지 그룹

[챌린지 그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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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벨기에에서 출발한 보잉747 화물기가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항공유를 공중에 투하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벨기에 동부 리에주 교외 지역 주민 다수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 지방 당국에 신고했다.

악취의 원인을 파악하던 당국은 상공에서 투하된 항공유가 오염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챌린지 항공이 운항하는 보잉747기는 14일 오전 10시30분 리에주 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이륙 직후 항공기 착륙장치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승무원들이 알게 됐고 항공기는 회항해 비상 착륙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연료를 가득 싣고 출발한 터라 항공기 무게는 안전 착륙 허용 한도를 초과했다.

이 화물기는 약 1시간 동안 리에주 상공을 선회하며 항공유를 배출한 뒤 11시45분 무사히 착륙했다.

벨기에 언론의 추적에 따르면 리에주 인근 8개 마을 상공에서 최대 100t의 항공유가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에주 공항 대변인은 "이는 주로 비상시 시행되는 연료 배출 절차"라며 착륙 시 항공기 구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를 가볍게 하는 과정으로, 연료는 대부분 공중에서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이 같은 연료 배출은 최소 3천m 고도에서, 원칙적으로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북해 상공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민 신고가 들어온 한 지역 시장은 "우리는 피해 지역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리에주 공항 측에 항공기의 운항 경로를 요청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오염 분석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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