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부총장, 자진 출두…"1∼7월 전현직 대학 지도부 최소 28명 조사"

베이징대 런위중 부총장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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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정부가 군과 공무원 분야에 대해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반부패 운동'의 대상을 학계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19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중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 런위중 부교장(부총장)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런 부총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자진해서 출두해 조사받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올해 44세인 그는 과거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에서 쓰촨성 문과 1등에 올라 베이징대에 입학했다. 2024년 베이징대의 첫 바링허우(80後, 1980년대생) 출신 최연소 부총장으로 임명되며 이름이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7월 그가 자취를 감추면서 소문만 무성하다가 이번에 당국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베이징대에서 여러 요직을 맡아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의 이번 소식은 중국 학계에 충격을 안겨줬다고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는 전했다.
구체적인 혐의와 관련된 당국 발표는 아직 안 나왔지만 2018∼2022년 사이 그의 쓰촨성 고향 친척들과 연관된 학교에서 베이징대 합격자 수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고 연합조보는 덧붙였다.
예체능 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기준 미달의 입시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장쑤성의 쉬저우 의과대학의 현직 총장과 전직 부총장들이 조사받는다는 보도가 잇달아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장쑤성 기율검사위원회는 쉬저우의대 정쥔녠 총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지난달 3일에는 같은 대학에서 부총장을 지낸 왕런하오와 쉬카이린이 조사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셋은 모두 같은 팀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인 과학망은 올해 1월부터 7월 10일까지 총장과 부총장을 포함한 전현직 대학 지도부 최소 28명이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대학 내 반부패 운동의 강도를 높이면서 대학들이 입시, 교사 윤리, 연구비 지원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시정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쉬저우의과대학 정쥔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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