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대기 해소·수급난 완화 등 위해 '동기간 면접제' 실시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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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15곳이 이달 말 같은 기간에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대한간호협회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3곳을 대상으로 9월 넷째 주 '동기간 면접제' 참여 여부를 조사했더니 15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19일 전했다.
참여 병원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다.
동기간 면접제는 여러 병원이 간호사 최종면접을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간호사들의 대기 문제나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간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들의 갑작스러운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한 후 필요시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합격 후 최장 1년까지 '대기 간호사' 상태로 지내면서 대기 기간에 대한 불안감이나 채용 후 임상 부적응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중소병원들의 경우 간호사가 대형병원으로 갑자기 이직하면서 인력난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서울 시내 대형병원 5곳은 2019년부터 자체 협약에 따라 동기간 면접제를 시행해왔는데 정부는 이를 확대해 2024년부터 3년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자율 선택에 따라 동기간 면접을 진행하도록 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공의 사직 사태로 간호사 채용이 줄면서 참여 병원이 절반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15곳으로 늘면서 제도 정착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간호협회는 평가했다.
올해 참여하지 않는 8곳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 채용을 마쳤거나, 11월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 등을 들어 불참을 택했다고 간호협회는 덧붙였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이번 제도를 통해 신규 간호사 채용 시기와 방식이 어느 정도 표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병원 상황에 따라 참여 여부가 갈린 만큼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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