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지난 7월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7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는 9조1천590억달러로 전월보다 330억달러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외국의 미 국채 보유는 순매매와 평가액에 영향을 받는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보유액은 전월 대비 38억달러 증가한 1조1천5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다.
2위인 영국의 보유액은 8천993억달러로, 413억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3위인 중국의 보유액은 7천307억달러로, 257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순위는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이 영국에 밀린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는 지난 10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돼왔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외환보유액, 무역 결제, 대외 투자 등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위안화를 지지하기 위해 미 국채를 점진적으로 매각해왔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52억달러 감소한 4천282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벨기에 보유액에 현지 예탁 기관에 개설된 중국 국적 계좌들의 보유 물량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
캐나다의 미 국채 보유액도 3천814억달러로 전월 대비 571억달러 급감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의 전 세계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외국의 미 국채 보유가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가속하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외국 펀드와 정부들이 미 국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