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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핀 올림픽 메달의 꿈…우크라 유망주 400명 조국지키다 희생
입력 2024.07.10 12:33수정 2024.07.10 12:33조회수 1댓글0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였던 할리니체프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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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설득해 봤지만…. 그는 한 점의 의심 없이 다시 전쟁터로 돌아갔죠."

파리 올림픽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올림픽 유망주들이 경기장 대신 전쟁터로 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400여명의 우크라이나 선수가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AP는 그중에서도 복싱 유망주로 꼽혔던 막심 할리니체프의 사연을 조명했다.

할리니체프는 2017년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 금메달, 2018년 청소년 올림픽 대회 은메달 등을 딴 우크라이나의 복싱 유망주였다.

그는 2021년 12월 복싱 연맹과의 인터뷰에서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조국을 위해 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3월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조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고 올림픽 링에는 다시 오를 수 없게 됐다.

이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거의 점령하고 있어 시신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AP는 복싱 유망주였던 그는 전쟁에 나서지 않을 수 있었지만, 올림픽 메달의 꿈 대신 조국을 지키는 것을 택했다고 전했다.

2022년 4월 유럽 선수권대회 훈련을 위해 키이우로 이동하던 중 러시아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직접 목격한 것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훈련 코치에 따르면 할리니체프는 자신의 딸이 러시아가 점령한 조국에서 살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할리니체프의 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복싱 유망주 막심 할리니체프의 딸이 아버지가 훈련했던 체육관에서 글러브를 끼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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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딸 바실리사는 지금 4살이다.

코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라며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할리니체프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그는 2022년 5월 21살의 나이로 군대에 합류했고 그해 말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 다리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상처를 채 치료하기도 전에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3월을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그의 반려자였던 폴리나는 "할리니체프는 전장의 형제들에게 자신이 필요하며, 돌아가야 한다고 믿었다"며 "그는 한 점의 의심 없이 다시 전쟁터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다 숨을 거둔 유망주 중에는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사격 선수 이반 비드냐크, 리우올림픽 역도 국가대표였던 올렉산드르 피엘리셴코, 유도 선수 스타니슬라프 훌렌코프 등이 있다.

할리니체프의 코치는 "전쟁에서 숨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조국을 위해 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했다.

AP는 최근 할리니체프가 훈련하던 체육관에서 추모식이 열렸으며, 그의 네살 된 딸 바실리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고사리 같은 손에 커다란 글러브를 끼고 아버지가 싸웠던 링위를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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