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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전역으로 지상작전 확대" 남부 본격 공세
입력 2023.12.04 02:11수정 2023.12.04 02:11조회수 4댓글0

피란민 밀집 칸 유니스·라파 등 남부 주요 지역 공격
가자 북부서도 하마스 지휘관 사살 "계속 추적해 제거할 것"


피란길에 오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A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주요도시 칸 유니스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폭격을 피해 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피하는 모습. 20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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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해온 이스라엘군(IDF)이 가자 남부 지역으로 작전을 확대했다.

이스라엘군이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남부에서도 군사작전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있는 하마스 거점을 대상으로 지상 작전을 재개·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 군은 테러리스트들과 면대면으로 맞서며 그들을 사살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책은 분명하다. 우리 영토에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지역 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이 전날부터 가자 남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다면서 "그것(가자 남부 작전)은 (북부의 작전과 비교해)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도 칸 유니스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했다고 밝혀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남부로 확대했음을 확인했다.

앞서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스라엘군 전차가 칸 유니스를 비롯한 가자 남부로 진입한 영상이 돌았다. 칸 유니스 주민들도 전차의 포격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고 전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건물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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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도 이어졌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도 이스라엘군이 주말 동안 칸 유니스 일대에서 벌인 광범위한 공습을 포함해 4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해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택 한 채가 파괴돼 7명이 사망했다.

칸 유니스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이고 라파는 이집트와의 접경지에 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 가운데 약 70%가 이들 지역을 포함한 가자 남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인구가 밀집한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인도주의 위기도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일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칸 유니스 서쪽과 라파 인근의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주민들은 피란 구역으로 제시된 곳 역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라파로 대피하려 한다는 칸 유니스 주민 나빌 알간두르는 로이터통신에 "전쟁 발발 이후 다섯번째로 짐을 싸고 있지만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하지만 아이가 있고 밤새 폭격이 이어지는데 어디로든 움직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길거리서 담요 끌어안고 쉬는 가자지구 어린이

(라파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남부에서 대피해온 실향민들이 남부 라파에서 새로운 난민 캠프를 형성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길거리에 앉아 담요를 안고 쉬고 있다.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지역 대부분을 접수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2023.12.04 bestho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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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5천523명, 부상자는 4만1천31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일시 휴전 종료 이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240명이 사망하고, 54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교전을 일시 중단하고 이 기간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 석방하기로 했다. 일시 휴전은 이스라엘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하루씩 연장됐다.

하지만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휴전협정 위반을 이유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휴전은 7일 만에 종료됐다.

일시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진격에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앞서 한 달여간의 지상전으로 대부분을 장악한 가자 북부에서도 하마스 소탕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 북부 알샤티 일대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해당 지역 대대 지휘관인 하이탐 쿠와자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알샤티 난민촌 일대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쿠와자리가 이끄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침공에 가담했다"면서 "앞으로도 (하마스) 거점과 그 지휘관들을 계속 추적하고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소탕' 이스라엘 군용 차량에 적힌 문구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이스라엘 군인들과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차량에는 파란색으로 "우리의 임무는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다"라는 낙서가 적혀 있다. 2023.12.04 bestho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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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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