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연계 한일 연구자·예술가 13명 참여…강요배 작가 특별강연

제주비엔날레 '방법으로서의 로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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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신화와 자연, 예술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지혜를 찾는 국제 심포지엄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 국제 심포지엄 '방법으로서의 로컬'(The Local as Method)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제5회 제주비엔날레와 일본 타마미술대학 예술디자인인류학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와 예술가 등 발표자와 좌장 13명이 참여한다.
심포지엄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지질과 기후까지 변화시킨 시대를 뜻하는 '인류세'와 그 이후의 미래를 화두로 삼는다.
기후위기 등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역에서 찾고,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자는 취지다.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신문명 생태: 제주라는 방법론'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세 개의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첫 번째 주제인 '신화와 과학'에서는 허남춘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 신화와 문화에 담긴 상생의 철학을 살펴본다.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는 제주의 나비와 까마귀, 돌고래를 사례로 기후변화처럼 규모가 커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를 지역에서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두 번째 주제인 '예술과 기술'에서는 일본 연구자들이 독일의 '걸림돌' 프로젝트와 일본 작가 오카베 마사오의 돌 프로타주 작업 등을 통해 예술이 전쟁과 재난의 기억을 기록하고 전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이어 김지혜 한국과학기술원 인류세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조승희 제주대 학술연구교수는 곶자왈에 들어선 풍력발전기를 둘러싼 기대와 현실을 다룬다.
전원근 제주대 사회학과 부교수는 '폐허·동굴·무덤'이라는 새로운 삼다(三多)를 통해 제주를 바라보고 인류세 이후의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제주 출신 서양화가 강요배 작가가 '돗돗함의 정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강 작가는 제주비엔날레 출품작 '도새기 통시'를 바탕으로 돼지를 기르며 분뇨를 거름으로 활용하던 제주 전통 뒷간 '통시'에 담긴 자원 순환의 지혜를 살펴본다.
심포지엄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약 150석 규모로 운영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등록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비엔날레 누리집(jeju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는 근대 이전의 지혜와 오늘의 문제가 함께 살아 있는 곳"이라며 "신화와 과학, 예술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지혜를 제주에서 함께 상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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