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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필리핀, 남중국해서 또 해상 충돌…필리핀 선박 일부 파손
입력 2026.09.19 05:19수정 2026.09.19 05:19조회수 0댓글0

필리핀 "中해경이 어민 지원선박 들이받아"…中 "필리핀 선박이 충돌"


18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정부 선박과 충돌한 중국 해경선 21585 함정

[필리핀 해안경비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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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정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또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18일 중국 해경과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필리핀명 칼라얀·중국명 난사) 군도 사비나 암초(필리핀명 에스코다·중국명 셴빈자오) 인근에서 필리핀 수산청 소속 선박 'MMOV 3015'와 중국 해경 '싼저우아오'(CCG-21585) 함정이 충돌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 선박이 필리핀 팔라완 해안에서 54해리(약 100㎞)가량 떨어진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어민 연료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이었는데, 중국 해경 선박이 이 배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의 항로를 가로질러 지나가면서 두 배가 충돌했고, 이로 인해 필리핀 선박의 난간과 금속 기둥, 갑판 고정 장치 등이 파손됐다는 것이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해경이 충돌 후에도 반복적으로 위험한 기동을 했다고 부연한 뒤 "이런 행위는 1972년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s)과 2016년 중재 판정,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아무리 충돌이나 위험한 기동을 한다고 해도 이 해역이 필리핀 국민에게 속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필리핀이 충돌을 일으킨 것이라고 맞섰다.

중국 해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국 선박이 '권익 수호·법 집행' 행동을 전개하던 중이었다며 "필리핀 선박 3015호는 중국의 거듭된 엄중 경고를 무시한 채 고의로 항해 방향을 조정했고, 갑자기 가속하며 우리 해경정의 선수로 가로질러 충돌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리핀의 행동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고, 중국 해경 함정과 인원의 안전을 위협한 것"이라며 "우리는 필리핀에 모든 권리 침해·도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하고, 중단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모든 후과(後果)는 필리핀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해상 권익 침해·도발과 허위 서사 유포, 흑백 전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자기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굳게 지킬 것이고, 남해(남중국해) 평화·안정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을 둘러싸고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남해구단선'(9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필리핀은 UNCLOS를 들어 권리를 주장한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9단선 주장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국은 이 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일본 등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공동 순찰과 군사 훈련을 확대해왔고, 중국은 이를 역외 세력의 개입이라고 비판하면서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활동을 늘리는 중이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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