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적색목록 '정보부족' 분류 동식물종도 절반 이상 위험

입력 22. 08. 05 20:29
수정 22. 08. 05 20:29

환경자료 부족으로 평가 못한 종 중 56% 멸종 위험 예측

 

IUCN 적색목록에서 '정보부족'으로 분류돼 있는 아르마딜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동식물 적색목록을 발행하면서 판단자료가 미흡할 때 '정보부족'(Data Deficient)으로 분류하는데, 이들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지금까지 평가돼 온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해 IUCN 적색목록에서 정보부족으로 분류된 동식물 7천여종의 멸종 위기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했다.

IUCN는 현재까지 14만2천여종의 동식물종에 대한 멸종위기를 평가해 적색목록에 분류해 놓고 있지만 범고래와 아르마딜로 등 일부 동식물종은 평가를 내리기에 환경 자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멸종 위기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우선 IUCN의 적색목록 분류 평가가 이뤄진 2만6천363종의 자료를 토대로 멸종위기를 분석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해당 동식물종이 서식하는 지역에 관한 자료는 물론 기후변화와 인간의 토지이용, 침입종 위협 등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를 토대로 분석이 이뤄졌다.

그런 다음 이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보부족으로 분류된 7천699종에 대한 멸종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4천336종(56%)이 멸종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UCN이 평가한 동식물종 중 28%가 멸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정보부족으로 분류된 동식물종의 멸종 위험은 그룹과 서식지에 따라 편차가 컸는데 양서류는 85%, 조기류 40%, 포유류 61%, 파충류 59%, 곤충류 62%가 멸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서식 멸종위기종은 중앙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마다가스카르 등지의 좁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안 서식종은 3분의1에서 절반 정도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연구 결과는 멸종 위기에 당면해 있지만 IUCN의 적색목록에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 못한 정보부족 동식물종에 대한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제1저자인 노르웨이과기대 생태학자 얀 보르겔트는 "정보부족 분류된 종까지 포함하면 세계 대부분의 지역과 해안에서 평균 멸종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멸종위험이) 과소평가된 종에 대한 보전전략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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