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군필 외야수' 김대한 "이제 도망갈 곳도 없어요"

입력 22. 07. 06 10:44
수정 22. 07. 06 10:44

2019년 1차 지명→2020년 현역 입대→2022년 1군 첫 안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김대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대한(22·두산 베어스)은 전역하며 "군 복무를 마쳤다"는 뿌듯함과 함께 "이젠 도망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을 느꼈다.

이런 절박함은 그토록 기다렸던 '1군 무대 첫 안타'로 이어졌다.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대한은 "첫 안타를 치고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군 생활을 하며 야구가 더 절실해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더 좋아져야 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한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 3회말 대수비로 출전하며 조금 늦은 '전역 신고'를 했고, 8회 중전 안타를 쳤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대한의 1군 무대 첫 안타였다.

휘문고 시절 타자와 투수로 모두 활약한 김대한은 프로에 입단하며 '타자'를 택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9년 1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대한은 2020년에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채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김대한은 "사실 도망치듯 입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프로 첫해(2019년)에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2년 차(2020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곱씹으며 "군 복무를 하며 야구와 잠시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떠올렸다.

야구와 떨어져 있던 시간은 야구를 향한 애착을 더 키웠다.

김대한은 "TV로 야구 경기를 보며 내가 부족한 것에 관해 생각했다. 야구에 대한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했다.

부대의 배려로 김대한은 일과가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등을 했다.

같은 부대에 야구 선수 출신은 없었지만, 보디빌딩 선수가 김대한과 캐치볼을 했다.

김대한은 "내가 전력으로 던져도 보디빌딩 선수가 내 공을 잘 잡았다"며 "부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야구장에 초청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대한의 프로 첫 안타 기념구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 2월 전역한 김대한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훈련 중에 허벅지를 다쳤다.

조급해질 법도 했지만, 김대한은 "나를 다시 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차분히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몸을 회복한 김대한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69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권수가 2일 kt전에서 수비 중 어깨를 다치자, 김대한을 3일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김대한은 "신인 때 처음 1군에 올라올 때는 긴장감이 컸다. 이번에는 '준비한 걸 보여주자'는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실제로 1군 첫 안타도 나왔다.  
물론 김대한은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더 많다.

김대한은 2018년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올렸다. 63타석에서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는 한국 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여기에 병역을 마치며, 심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김대한은 "이젠 도망갈 곳도 없다. 쉼 없이 달릴 생각"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8위까지 처진 두산도 더 물러날 곳이 없다.

'군필 유망주' 김대한이 아마추어 시절의 재능을 발휘하면, 두산도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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