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제재 몰상식"…브릭스 토대 자급자족 경제권 제안

입력 22. 06. 23 13:10
수정 22. 06. 23 13:10

"30억 인구·글로벌GDP 25% 지닌 브릭스, 서방 맞서 단결"
"서방 의존않는 국제결제망·교통인프라·물류망·생산망 창설" 
 

브릭스 회의에서 화상 연설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을 상대로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맹비난하면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독자 경제권에 대한 계획을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서방은 시장 경제와 자유 무역, 사유재산의 불가침성에 대한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을 띤 제재를 끊임없이 도입하는 한편 경쟁국에 압력을 행사하는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구상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서방은 상식과 기본 경제 논리에 반해 국제 사회의 이익을 약화하고, 모든 나라 국민의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브릭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가 "세계 인구 30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일깨우며,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BR>[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러시아와 브릭스 회원국 사이의 무역이 38% 증가해 450억 달러에 달했다"고 소개하며 러시아 재계와 브릭스 회원국 사이의 관계가 최근 부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부과한 징벌적 제재로 서방과의 무역이 급감하자, 중국,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의 수출이 끊긴 러시아산 원유를 큰 폭의 할인가로 낚아채며 에너지 수출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러시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의 금융 제재에 대항한 브릭스 회원국 간 국제결제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함께 신뢰할만한 대안적 국제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금융정보전달시스템'은 브릭스 회원국 은행과 연동될 수 있고, (러시아 최대 결제시스템인) '미르'(MIR)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브릭스 통화에 기반한 국제적 기축통화 창설 가능성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 재계가 브릭스 회원국 재계와 협력해 교통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으며, 물류망 재조정과 새로운 생산망 창설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서방에 맞선 브릭스의 독자 경제 체제 구축이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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