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침체로 2030년까지 GDP 성장률 4% 밑돌 수도"

입력 22. 06. 23 11:07
수정 22. 06. 23 11:07

"코로나 봉쇄보다 경제에 더 위협…올해 5.5% 성장도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코로나19 봉쇄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위협이며, 이로 인해 2030년께까지 중국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내 아파트와 주택 판매를 추적하는 공식 수치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중국이 1990년대 부동산 사유 거래를 허용한 이후 첫 기록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촬영 차대운]

중국 상하이 황푸강변의 아파트

[촬영 차대운]

 


노무라홀딩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최근 상황에 대해 "사상 최악의 부동산 경기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 폭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철강·구리 수요가 감소해 세계 원자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2008년과 2014년 수준을 능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말부터 양극화 해소와 금융 위험 선제 해소 등의 명분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자금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포함해 심각한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200개 이상 도시가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지역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주택 구매 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헝다 등 대형 부동산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재발 우려로 신규 주택 구매를 꺼리는 것이다.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주택수요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도 작년보다 31.5% 줄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과 규제 해제로 올해에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3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수십 개 도시의 봉쇄 조치 속에 아파트·주택 가격 하락폭이 작년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앞으로 2030년까지 중국의 평균 GDP 성장률이 4% 미만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올해 성장률을 1.4%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성장률 하락폭 전망치(1.6%포인트)보다 불과 0.2%포인트 작은 것이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3%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런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아파트와 주택 가격은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 판매와 건설이 급격하게 줄고 있지만, 기존 과잉 공급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는 중국 GDP에서 아파트·주택 투자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11%에서 2030년까지 7%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프라·공장 투자 등 다른 부문 투자가 아파트·주택 투자 감소의 공백을 메울 정도로 빠르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파트·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를 만약 피할 수 있더라도 관련 투자 감소 탓에 2030년까지 GDP 평균 성장률은 약 4%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롤랜드 라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의미있는 경제적 우위를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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