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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뇌사자 405명이 1천600명 살려…생명나눔 기리는 추모행사
입력 2023.06.01 12:43수정 2023.06.01 12:43조회수 3댓글 0

장기조직기증원, 서울·부산·광주서 기증자 추모행사 '별을 그리다'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열린 생명나눔 기증자 추모행사 참석자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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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작년 한 해 뇌사자 405명의 숭고한 장기기증으로 약 1천600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모두 405명이며, 이들의 장기로 총 1천608건의 이식이 이뤄졌다.

장기별로는 신장 677건, 간 342건, 안구 253건, 심장 167건, 폐 136건 등이다.

뇌사 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2005년까지 한 해 100명을 밑돌던 기증자 수는 꾸준히 늘어 2016명엔 573명까지 늘었으나 2018년 이후엔 4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기증원 관계자는 "의학기술 발달로 뇌사자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정확한 뇌사자 집계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기간엔 병원 내 접촉이 특히 제한되면서 가족 동의를 얻기 위한 상담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기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뇌사 장기기증이 좀처럼 늘지 않는 동안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4만8천여 명이다.

문인성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래엔 이식 대기자가 0명이라는 뉴스를 보고 싶다"며 "모든 국민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 의사를 등록한 사람은 총 272만 명이다.

추모행사 설명하는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

(서울=연합뉴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이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나눔 기증자 추모행사를 설명하고 있다. 2023.6.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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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원장은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사망 기준이나 사후 장기기증 가능 범위 등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생명나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증원은 어렵게 기증을 결심한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기증원 업무에 유족에 대한 관리·지원 업무를 추가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오는 2일 서울, 9일 부산에서 열리는 생명나눔 기증자 추모행사 '별을 그리다'도 기증자 예우의 일환이다.

올해로 10회째인데,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먼저 열린 행사를 포함해 세 차례 행사에 약 150명의 기증자 유가족이 참여한다.

가족을 떠나보내며 쉽지 않은 생명나눔 결심을 한 유가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픔을 치유하고, 수혜자도 참석해 새 삶을 준 이름 모를 기증자에게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문인성 원장은 "기증에 동의해주신 유가족도 영웅"이라며 "사회를 튼튼하게 해주는 유족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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