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방에서도 동네 미술관 즐긴다…'문화 슬세권' 1만곳 조성 추진
입력 2023.03.23 02:20수정 2023.03.23 02:20조회수 9댓글 0

유휴 시설 문화시설로 활용…국립문화시설 6개 비수도권 이전·신설 지역문화정책 전략 마련…관광주민증으로 여행객 재방문 유도


광주 찾아간 '이건희 컬렉션'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021년 6월 28일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유산_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 전시를 준비하는 미술관 관계자가 이응노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비수도권 거주자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그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낡은 보건소 건물 등을 개조해 동네 미술관을 만든다.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을 내년부터 추진하는 등 6개의 국립문화시설을 비수도권으로 이전하거나 새로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법정 인구가 감소하는 89개 지역 가운데 85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여가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방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문화시설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이외에도 국립 문화기반시설 5개를 지방으로 옮기거나 비수도권에 새로 건립한다.

이에 따라 국립충주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국가문헌보존관(평창), 국립현대미술관(대전), 국립디자인박물관(세종)이 2026∼2027년 완공돼 비수도권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월대보름인 2023년 2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시민들이 기지시줄다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클래식 전용 대공연장인 부산국제아트센터를 건립하고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충남 아산에 새로 만든다.

대전에는 특수영상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전주에는 서예 비엔날레 전용관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을 설치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1명 이상의 학예사를 고용해야 하지만 인구감소지역은 2개 이상의 박물관·미술관이 학예사를 공동으로 두는 것도 인정하는 등 문화시설 규제를 완화한다.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즐길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전시를 늘린다.

올해 국립오페라단·발레단·합창단 등은 작년보다 20개 지역 늘어난 101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처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한다.

한국 찾은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9명이 2023년 3월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방한한 학생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자매학교인 전주 신흥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수업을 참관하고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서울타워, 남대문, 명동, 경복궁, 롯데월드 등 관광지를 여행할 예정이다. [공동취재]

원본프리뷰

비수도권 거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문화 시설을 확충한다.

주거지에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지역에 서점, 갤러리, 카페, 미술관, 도서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른바 문화 '슬세권'(슬리퍼+역세권,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을 전국 각지에 조성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옛 보건소 건물과 같은 유휴 공공시설이나 빈집, 버스정류장 등을 개조해서 마련한다.

문체부는 작년에 전국 18개 문화도시에 3천407곳의 동네 문화 공간이 생긴 것으로 집계했으며 2027년까지 문화 슬세권 약 1만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받고 관련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과 일자리 창출·매칭을 추진한다.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자긍심을 키우도록 각 지역 수업용 교육자료 제작을 시범적으로 지원하며 향후에는 정식 인정 절차를 거친 '지역교과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 및 과제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여행객 유입도 유도한다.

동일한 지역을 반복 방문하도록 특산품이나 여행 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관광주민증' 제도를 11개 지역에 도입한다.

작년 10월 강원 평창군과 충북 옥천군에 시범 도입했더니 5개월 사이에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은 이들이 두 지역 거주자의 절반 수준인 4만7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인 '지역문화매력 100선'을 지정해 국내외에 홍보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휴가지에서의 원격근무인 워케이션을 지원해 체류형 관광 산업을 촉진한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문화는 주민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라며 "어느 지역이나 개인도 소외되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한터애드
딤채냉장고
정애진 한국무용학원
소라방문카이고
BIG국제행정서사법인
쁘띠 메종 하우스
행정서사 바로바로시스템
디지텔
글로벌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