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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러시아의 인권단체 메모리알 수사 강력 규탄
입력 2023.03.23 01:17수정 2023.03.23 01:17조회수 0댓글 0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러 당국, 단체 지도부 자택 등 압수수색


러 인권단체 '메모리알' 지도부

작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올레그 오를로프(왼쪽)와 얀 라친스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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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작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자국 인권단체인 '메모리알'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베리트 레이스아네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얀 라친스키 메모리알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메모리알 지도부를 상대로 한 체포 및 법적 조처를 규탄한다"며 "그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근거가 없으며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성명은 메모리알이 전날 러시아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라친스키와 단체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는 올레그 오를로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고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국은 메모리알이 작성 중인 '정치적 탄압 피해자' 명단에 과거 나치 독일에 부역한 이들이 포함됐다는 혐의를 수사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창설된 메모리알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로,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국제 메모리알을 주축으로 옛 소련권 국가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네트워크 조직으로 활동했다.

옛 소련과 개방 후 러시아의 정치적 탄압을 연구·기록하고 러시아 및 옛 소련권 국가들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활동을 주로 해왔으며, 지난해 권력 비판과 시민의 기본권 증진 노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메모리알이 옛 소련이 테러국가라는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나치 범죄자를 복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대법원은 2021년 12월 28일 메모리알 및 지방·산하 조직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고, 지난해 2월 28일에는 메모리알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해산이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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