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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방문에 되살아난 마크롱-바이든 브로맨스…관계 해빙 시동
입력 2022.12.02 05:04수정 2022.12.02 05:04조회수 3댓글 0

바이든 첫 국빈만찬에 공들인 미국…국빈만찬 메뉴는 바닷가재와 치즈 '외교 대목 잡자' 참가자 쇄도에 야외에 만찬장


인사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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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 손님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전 세계에 두 정상 간 '브로맨스'와 양국의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공식 만찬에도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국빈방문으로 예우를 갖춰 초대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다.

AFP 통신은 두 정상이 이날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벽난로 옆에서 거의 2시간 마주 앉은 것을 포함해 여러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진짜로 상대방의 진가를 인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80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44세의 마크롱 대통령이 포옹하거나 손을 굳게 맞잡고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브로맨스'를 다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보여주기식 악수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옹을 하거나 서로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걷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첫 국빈으로 초청한 이유에 대해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마크롱 대통령 역시 "조 바이든은 친구가 됐다"고 화답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은 프랑스의 지도자이기만 한 게 아니라 유럽 지도자 중 하나"라며 "그는 유럽을 지휘하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해상 경계 획정 합의를 언급하면서 "친애하는 조, 당신이 품위 있게도 그 역사적 합의에서 프랑스가 한 역할에 고맙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일 대부분은 당신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할 때 더 격식을 차린 호칭인 '부'(vous) 대신 더 친밀한 사이에서 쓰는 '튀'(tu)를 사용했다.

마주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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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빈방문은 지난 1년여간 순탄하지 않았던 양국 관계에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미국이 작년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차원에서 호주에 핵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한 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됐다.

또한 북미산 전기차에 혜택을 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반발해 왔다.

한 프랑스 기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프랑스에서는 '사랑은 없다, 사랑의 증거만 있을 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당신의 프랑스 친구가 확신을 가지고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길게 답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단순히 사랑의 증거를 달라고 와있는 게 아니라 전략에 합의하고 명확히 하고자 와있다"라며 "나는 유럽 편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나는 자신 있다"고 짧게 받아 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국빈 만찬을 여는 것 역시 이날이 처음이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귀중한 외교 수단을 낭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국빈 만찬을 주최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생각해보면 이번 만찬이 특별한 의미가 담긴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번 국빈 만찬이 그동안 삐걱거렸던 양국 동맹 관계의 힘을 과시하는 화려한 의식이라는 점을 짚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껄끄러웠던 양국의 관계를 위협하는 불씨가 이번 회동으로 완전히 사라졌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오른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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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은 곳곳에 양국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음식과 장식으로 채워졌다.

질 바이든 여사는 상차림에 대해 "양국 국기가 공유하고 있는 색채, 그리고 우리 공동의 가치인 자유·민주·평등·유대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식탁에는 메인주에서 공수한 바닷가재 200마리와 미국산 치즈가 올랐다. 만찬장을 장식하는 꽃 색깔은 빨강, 파랑, 하양이다.

정상들은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대표적 상징물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를 무대 배경으로 삼아 프랑스제 포도주잔에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을 담아 건배했다.

옛 프랑스 땅이었던 뉴올리언스 출신 재즈 가수인 존 바티스트가 미 군악대와 함께 공연해 흥을 돋웠다.

백악관 실내 만찬장은 120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어 이번 만찬은 400명 넘게 초청된 손님들을 수용하기 위해 백악관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진행됐다.

각국 정상 부부뿐 아니라 외교관들, 국회의원들, 기업인, 문화예술계 유명인사 등도 한데 모였다.

양국 정상이 교환한 선물도 의미를 담고 있다.

바이든 부부의 선물 목록에는 백악관 경내 나무로 틀을 짠 거울이 들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물은 바이든 부부가 첫 데이트에서 관람했다고 하는 프랑스 영화 '남과 여'(1966년)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음반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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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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