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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 떠돌다 고국 품으로 돌아온 문화재 40여 점 한자리에
입력 2022.07.06 01:00수정 2022.07.06 01:00조회수 0댓글 0

국립고궁박물관-국외소재문화재재단,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열성어필'·'백자동채통형병' 첫 공개…반출부터 환수까지 한눈에
 

   

조선 후기에 제작된 나전 상자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

   

조선 후기에 제작된 나전 상자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제 강점기 때 불법 반출됐던 조선왕조실록, 한국 전쟁 때 도난당한 국새, 미국인이 소장한 백자….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우리 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달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내로 돌아온 문화재 40여 점을 전시하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나라 밖 우리 문화재의 조사·연구·환수·활용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우리 문화재가 지나온 여정을 되짚어보자는 취지다.
 
  전시에서는 최근 일본, 미국에서 환수한 문화재 3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는 나무로 짠 가구나 기물에 예쁜 무늬가 있는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문양을 만들어 붙이는 나전(螺鈿) 기법을 활용한 공예품이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제작 수준이 높은 데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내에서 전시, 연구 등에 활용하면 학술 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모아 수록한 책으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성어필'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모아 수록한 책으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列聖御筆)은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모아 수록한 책으로, 1722년에 간행되었지만 3년 뒤인 1725년 새로운 어필을 추가해 보기 드문 형태다.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인 '백자동채통형병'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탠리 스미스(1876∼1954년)가 소장했던 것으로, 문화재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그간 언론을 통해 환수 소식이 알려졌던 주요 문화재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연간인 1531년 무렵 한강 동호(東湖·뚝섬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곳) 일대에서 선비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회화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 2018년과 2019년 각각 독일의 소장자가 자발적으로 기증한 '면피갑'(綿皮甲·조선 후기 보병이 입은 실전용 갑옷), '문인석' 한 쌍 등이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으로, 국외 문화재의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자동채통형병'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으로, 국외 문화재의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5년 독일에서 영구 대여 방식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도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나라 밖 문화재', '다시 돌아오기까지', '현지에서' 세 갈래로 나뉜다. 그 시작인 1부 '나라 밖 문화재'에서는 우리 문화재가 외국으로 나가게 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일제가 1913년 불법 반출한 이후 민간과 정부의 끈질긴 반환 노력 끝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한국 전쟁 때 도난당한 뒤 2014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돌아온 대한제국과 조선왕조 국새 등을 볼 수 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덕혜옹주(1912∼1989)의 유품인 '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 1893년 고종이 발행한 최초의 지폐인 '호조태환권 원판' 사례를 통해 기증, 수사 공조 등 문화재 환수 경로를 설명한다.
 
  마지막 '현지에서' 전시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국내로 환수되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문화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성과를 비롯해 나라 밖 문화재의 '귀환'을 돕는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앞으로의 여정에도 애정 어린 비판과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에서 보듯 나라 밖 문화재를 되찾으려는 각계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1만4천208점으로 추정되며 일본, 미국,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등 25개 국가에 흩어져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포스터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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