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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후원으로 첫 독주회까지…"피아노로 감동 주고 싶어요"
입력 2022.07.06 12:26수정 2022.07.06 12:26조회수 0댓글 0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사업 지원받은 조연희 씨
 

   

[월드비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아니스트 조연희씨

   

[월드비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저 사람은 어른이 됐는데도 저렇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8일 첫 독주회를 앞둔 피아노 연주자 조연희(30) 씨는 다부진 목소리로 아이들이 연주를 듣고 느꼈으면 하는 바를 이렇게 밝혔다. 조씨의 독주회에는 그가 어린 시절 다녔던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아이들이 초청됐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조씨는 "실수할까 봐 너무 떨린다. 갑자기 사고 때문에 연주회가 취소됐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면서도 밝게 웃었다.
 
  "무대 위에선 아무리 연습해도 실수가 있어요. 가족들과 친구들, 가르쳐주신 선생님 등 감사한 분들과 복지관의 '꿈꾸는아이들' 친구들이 올 텐데, 제 연주가 청중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부분이 있으면 만족할 것 같아요."
  월드비전의 '꿈꾸는아이들' 사업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조씨는 중학생이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지원을 받았다. 당시는 사업이 정식 개시되기 전이라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됐다.
 
  어머니와 동생 둘과 함께 살았던 그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잠시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피아니스트라는 꿈은 초등학생 때부터 꿨던 꿈이었어요. 그러나 형편상 피아노를 그만둬야 했고, 다니던 학원까지 끊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반대하셨지만 나는 피아노를 해야겠다고 계속 싸우기도 했고요."
  한창 배울 나이에 꿈을 포기해야 했던 조씨는 힘이 드는 순간마다 '공백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백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이 부족한 걸 아직도 많이 느낀다"는 그는 "다만 지금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해야지' 같은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조씨는 "반대했던 어머니는 독주회를 앞둔 지금은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월드비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하는 조연희씨

   

[월드비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왔다는 점에 있어서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좋은 분들이 제가 꿈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런 감사한 분들 덕분에 저 자신도 꿈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발전해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진 것 자체로도 훌륭한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을 당부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뭐든지 힘들게 얻어야 한다고, 힘들게 얻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제가) 잘하고 있는 거라고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는데도 꿈을 갖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칭찬해도 되는 거니까, 참고 견디고 오늘 죽어도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며 꿈을 이뤄갔으면 좋겠어요."
  조씨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2월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최근 박사과정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지 물으니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도 연주할 때 '잘해야지' 이런 마음이 강해서 거기에 집착하거든요. 조금 자유로워져서 사람들에게 쉼 또는 감동, 마음의 울림, 간직할 수 있는 여운이라는 걸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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