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회담 이후 첫 주말 맞아 하회마을·찜닭골목 관광객 줄이어
선유줄불놀이 관람에 7천여명 몰려…8월부터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도 유치

한일정상회담 후 첫주말, 선유줄불놀이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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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조용한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안동의 화려한 면모를 많이 보고 갑니다."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 첫 주말이자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맞은 24일 경북 안동시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양국 정상이 맛보고 즐긴 음식과 프로그램들은 특히 더 관심을 받았다.
안동찜닭 골목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고, 하회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물밀듯 몰려왔다.
전날 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현장에는 7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생애 처음 보는 불꽃"이란 감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을 휘감아 돌아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 위로 숯가루 봉지 1천500개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감상하는 전통 불꽃놀이다.
해당 회차의 선유 줄불놀이 관람 예매는 일찌감치 동이 났지만, 관람하려는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객석이 아닌 둑길도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줄불놀이가 시작되자 고즈넉한 부용대의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불꽃들만큼, 불꽃들을 추억에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휴대전화 불빛도 하회마을을 수놓았다.
한일정상회담 직후 열린 선유줄불놀이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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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불놀이 중간에 소나무 가지 묶음을 부용대 절벽에서 떨어트리는 낙화놀이 순간에는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낙화야"라고 외쳐 조용한 선비의 고장이 들썩였다.
관광객 김모(43) 씨는 "한일 정상회담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예매해놔서 다행이다"라며 "화려하면서도 선비의 고장 같은 은은한 느낌이 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모(41) 씨는 "조용한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하루 종일 즐길 거리도 많고, 줄불놀이를 보니 생각보다 화려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류한철 하회마을 보존회 사무국장은 "줄불놀이를 보려는 관광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객석이 아닌 곳에서도 멀리서나마 많이들 보고 가셨다"며 "안전을 위해 관람 회차마다 인원 제한을 두고 있으니, 통제에 잘 따라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회마을 측은 일본 여행사와 함께 오는 8∼10월 열리는 선유줄불놀이 시연에 회차마다 3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하는 등 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동 락고재 한옥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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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계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만찬을 한 한옥 호텔인 락고재도 한일회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락고재 측은 이번 연휴 내내 모든 객실이 만원이라고 전했다.
락고재에 입점해 있는 수운잡방의 '전계아'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도 줄을 이었다.
전계아는 안동찜닭의 원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기록된 닭 요리다.
락고재 측은 "한일 회담 이후 많은 분이 저희 호텔을 찾아주시고 있다"며 "투숙과 식사를 위해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한일 회담 만찬장으로 소개돼 많은 분이 호텔을 찾아 산책을 즐기시는 등 일부러 찾아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 찾은 안동찜닭골목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회담으로 안동이 이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이미지 또한 부각되며 이 대통령이 즐겨온 안동찜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대통령이 먹은 곳", "먹어보니 다른 찜닭과 다르긴 다르다", "현지에서 먹으니 맛있다"라며 안동찜닭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안동찜닭 집을 운영하는 강현주(33) 사장은 "대통령이 왔다 가셔서 그런지 평소 주말보다 1.5배 정도는 손님이 많은 것 같다"라며 "많은 손님이 찾아주시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목 전체적으로도 평소 주말보다 20% 정도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어제는 손님이 너무 많아 안동찜닭골목 상인 모두 간만에 고생한 상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개최로 안동시의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동시의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과 체험형 상품을 확대·개발할 계획"이라며 "안동만의 특색을 살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고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막 조리된 안동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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