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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장·최악 인터넷 차단에 경제 휘청…"100만명 실직"
입력 2026.05.24 03:06수정 2026.05.24 03:06조회수 0댓글0

기업들 고객과 연락 끊겨 타격…"일자리 약 1천만개, 디지털 경제와 연결"


이란 테헤란의 한 인터넷 카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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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역사상 가장 길고 강도 높은 인터넷 차단으로 이란의 경제난이 깊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인터넷 제한은 지난 1월 8일 시작돼 23일 부분적으로 완화됐다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2월 28일에 재개돼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당국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고, 이와 맞물려 이란 정권은 인터넷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란의 네트워크 연결성은 시위 전 90∼100%였으나 최근 몇 주간 총용량의 1∼2% 수준에 머물렀다.

넷블록스 설립자 알프 토커는 이란의 이번 인터넷 차단에 대해 "우리가 추적한 것으로는 현대 인터넷 연결 역사상 범위와 기간 측면에서 가장 심각하다"며 "이란 기준에서 봐도 극단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터넷 '블랙아웃'은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란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통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추락한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 기업들이 외국 고객과의 연결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많은 이란인이 실업자로 내몰리고 있다.

이번 '블랙아웃' 전에도 이란의 인터넷 검열은 악명 높았다. 이에 이란인들은 차단된 해외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접속을 위해 가상사설망(VPN) 같은 우회 도구에 의존해왔다.

기업들은 고객과의 소통, 제품 홍보, 주문 처리 등에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왓츠앱 같은 앱을 사용했다. 많은 소규모 온라인 판매자들은 수입을 거의 전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의존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정부는 일시적인 개별 플랫폼 차단을 넘어 인터넷 연결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8일 이란 테헤란 시내 상점가를 지나는 이란인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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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문 경제학자인 모하마드 레자 파르자네간 독일 마르부르크 필립스대 교수는 "약 1천만개의 일자리가 이란 디지털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접근 제한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기업 신뢰를 약화하고 불평등을 심화한다"며 "부유하거나 인맥이 좋은 사용자들만 안정적인 연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차단 여파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퍼르자네간 교수는 짚었다.

그는 "인터넷 접속이 갑자기 제한될 수 있는 나라는 투자와 무역 측면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는 방법은 있으나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미국은 올해 초 이란 정권의 시위 진압 이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터미널 수천 대를 비밀리에 이란 내부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에서 스타링크 터미널 소유는 불법이다. 이란 당국은 터미널 사용자를 찾아내려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적발되면 수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이란 정부는 외국 사이트 접속을 허용해주는 '인터넷 프로'라는 상품을 도입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신원 확인 절차도 거쳐야 한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초 이란 국영매체 인터뷰에서 인터넷 제한에 대해 "국가 전시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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