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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 대만작가 양솽쯔 "내 작품 언젠가 중국서도 읽히길"
입력 2026.05.24 02:40수정 2026.05.24 02:40조회수 1댓글0

"'대만인이 원하는 미래'에 관한 대화 촉진되길 희망"
부커상 재단측 인터뷰선 '한국인의 역사 인식' 언급 눈길


202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한 대만 작가 양솽쯔(오른쪽)와 번역가 린 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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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어 문학 작품으로 처음 세계적 명성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대만 작가 양솽쯔는 이번에 상을 받은 자신의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가 중국 본토에서도 읽혀 '대만인들이 원하는 미래'에 관한 대화를 촉진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양솽쯔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 어떤 방식이든 중국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중국인이 대만 사람들이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대만인들이 원하는 미래는) 많은 중국인이 상상하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8 타이완 여행기'는 2020년 대만에서 출간됐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출간되지 않았다.

이 소설은 1930년대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 가상의 일본인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대만인 통역사 치즈루와 함께 대만 곳곳을 여행하며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담아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인 여성 작가의 대만 여행기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식민 지배 국가와 피지배 국가 사람들 사이에 가로놓인 복잡한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올해 영국의 세계적인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양솽쯔는 이 소설에 담긴 '권력의 불균형'과 '문화적 말살'이라는 주제가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오늘날의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의 미래'를 많이 걱정해왔고, 현실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고민해봤지만 결국은 문학 세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편을 선택했다고 했다.

양솽쯔는 "종종 걱정이 된 나머지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어떤 행동에 나서거나, 다른 형태의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소설가로서 나는 문학을 신뢰하고, 문학의 힘을 믿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양솽쯔는 "이 책이 중국어권 세계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대만처럼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 내가 성소수자임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나라에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양솽쯔 작가는 전날 공개된 부커상 재단 측과의 인터뷰에선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한국인들의 역사인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은 모두 과거 일본 제국의 식민지였지만 한국인들은 그 역사에 일관되게 분노하는 반면에 대만인들은 혐오와 향수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현대 대만인의 시각으로 과거 대만인이 직면했던 복잡한 상황을 풀어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탐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양솽쯔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 한국어판

[마티스블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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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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