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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내수판매 34년만에 최저…"1990년으로 회귀한 최악 위기"
입력 2025.11.11 12:36수정 2025.11.11 12:36조회수 0댓글0

작년보다 16.5% 감소한 3천650만t 전망


경기도 고양의 한 시멘트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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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내수(출하)는 작년 대비 16.5%(721만t) 감소한 3천65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1991년(3천711만t) 이후 3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출하량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요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액이 급감하고, 동행 지표인 착공·시공 실적마저 감소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국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협회는 "1990년으로 회귀한 사상 최악의 위기"라며 "1990년대 초반은 국가 정책상 수도권 외곽에 조성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가 급증하는 시기였다면, 현재는 생산 능력이 늘어났으나 내수가 급락하는 상황이라 단순 수치 비교를 뛰어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내년 시멘트 수요 전망 또한 올해보다 1.4%(50만t) 감소한 3천600만t으로 내다봤다.

건설 착공 부진 지속으로 건설 현장 가동이 줄고, 건설업계가 겪는 만성적인 자금 문제와 공사비 폭등이 지속해 시멘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향후 5년간(2026∼2030년) SOC 사업 예산에 27조5천억원을 적시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의 정책 기조가 출하량 감소 전망의 폭을 줄였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가 발표되는 등 시멘트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하는 정부 규제도 이어지고 있다.

또 2022년 일몰된 화물차 안전운임제는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다시 시행된다.

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된 화물차 안전운임제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반비가 약 40% 인상되면서 화주의 운임 부담이 3년간 약 1천200억원 늘어났다고 협회는 전했다.

협회는 "시멘트 수요 부진에 더해 화물차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까지 감내해야 하는 한계 상황"이라면서 "건설 경기 부양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시멘트 업계는 앞으로 상당 기간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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