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규모 10% 축소…대형 게임사 잇단 불참
세가·블리자드·밸브 등 해외 중심 라인업으로 채워

8월 31일 기준 지스타 2025 전시 규모
[지스타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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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오는 13일 개막을 앞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가 예상외로 저조한 국내 게임사 참가에 글로벌 게임사 비중을 늘리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의 총전시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3천10부스로 2023년 3천328부스·2024년 3천359부스 대비 10%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전시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온 지스타가 직면한 첫 '역성장'이다.
가장 큰 원인은 지스타에 '큰손' 역할을 해온 대형 게임사의 부재다.
올해 지스타 B2C(기업-소비자 거래) 전시 참가를 확정한 국내 게임업체를 살펴보면 메인 스폰서인 엔씨소프트[036570]를 비롯해 그라비티, 네오위즈[095660], 넷마블[251270], 웹젠[069080], 크래프톤[259960] 정도다.
넥슨이 메인 스폰서를 맡고 국내 게임업계가 역대 최대급으로 참가했던 2024년 지스타, 위메이드[112040]를 필두로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에픽게임즈,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이 참가했던 2023년 대비 확연히 참가사 수나 부스 전시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스타 입장 대기 '북적'
(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4 개막 3일차인 16일 부산 벡스코(BEXCO) 주차장에 설치된 입장 대기줄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2024.11.16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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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대신 해외 게임쇼 전시에 더 공을 들이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내년 3월 '붉은사막'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263750]는 올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TGS)에 연달아 참가하며 게임을 홍보했지만, 올해 지스타는 불참했다.
게임스컴에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지스타에는 불참했고, 도쿄게임쇼에서 대규모 부스를 낸 스마일게이트도 지스타는 기업간거래(B2B) 부스로만 참가한다.
국내 게임업계의 이같은 '지스타 패싱' 현상은 내수 의존을 줄이고 서구권과 일본 시장까지 노린 콘솔·패키지 게임 비중을 늘리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한 국내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참가에 드는 비용 대비 홍보 효과를 고려할 때 지스타는 해외 게임쇼 대비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 쇼케이스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지스타2024…게임 열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17일까지 나흘간 B2C(기업-소비자 거래) 및 B2B(기업간 거래) 부스에서 국내외 게임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를 상대로 다양한 신작 게임과 정보기술(IT)을 소개한다. 2024.11.14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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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조직위는 빈자리를 글로벌 게임사 유치와 연사 섭외로 메꿨다.
기존 지스타와 달리 한동안 부스 배치도가 공개되지 않았던 제2전시장에는 ▲ 워호스 스튜디오 ▲ 세가·아틀러스 ▲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 유니티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일본·미국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를 예고했다.
또 휴대용 게이밍 PC '스팀덱' 개발사인 밸브도 유통사 코모도를 통해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전시에 참여한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이들 부스는 신작 공개 자리라기보다는 기존 작품을 즐긴 이들을 위한 '팬서비스'에 가깝다.
세가·아틀라스나 반다이남코의 경우 '본진'인 일본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신작을 지스타에 와서 공개할 가능성은 0에 가깝고, 체코 게임사 워호스 스튜디오는 역시 올해 초 출시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할 전망이다.

뜨거운 K-게임 열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17일까지 나흘간 B2C(기업-소비자 거래) 및 B2B(기업간 거래) 부스에서 국내외 게임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를 상대로 다양한 신작 게임과 정보기술(IT)을 소개한다. 2024.11.14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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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 역시 기존 작품인 '오버워치 2'로 참가한다.
지스타의 메인 콘퍼런스인 G-CON은 '내러티브'를 키워드로 잡고 게임뿐 아니라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탐구한다.
일본 대형 게임사 스퀘어 대표작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만든 게임 디자이너 호리이 유지(堀井雄二)를 필두로 '니어: 오토마타' 디렉터 요코 타로(橫尾太郞), 영화 '굿뉴스'를 만든 변성현 감독까지 게임업계 유명 인사가 총출동한다.
자의 반 타의 반 해외 게임사와 콘퍼런스 비중을 대폭 늘리며 '게이머 축제'로 변신을 꾀한 올해 행사의 성패는 '국제게임전시회'를 표방하는 지스타의 앞날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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