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국 말레이 장관 "사이버 공격·디지털 조작 등 위협 심각"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
(쿠알라룸푸르 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방장관 회의(ADMM)에 참석한 각국 국방장관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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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1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ADMM)를 갖고 동남아 안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AP 통신과 말레이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 확산 등 새로운 위협으로 인해 지역 평화가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안보 협력을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날의 위협은 국경과 차원을 초월한다"면서 "우리는 남중국해에서의 도전을 목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디지털 영역 또한 똑같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시험하는 위협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해역을 위태롭게 하는 위협만큼이나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강력한 비국가 행위자들이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디지털 조작을 통해 사회를 교란하고 정부를 전복하며 중요 인프라를 약화시키는 무기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육지·해상·사이버 공간 등 어디서든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안보의 어떤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위협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ADMM은 전통적인 군사 협력을 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 바다·디지털 영역·사이버 공간의 평화는 아세안만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이어 내달 1일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의 국방장관들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연다.
이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 등은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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