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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바오백'·잡스 터틀넥 만든 日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별세
입력 2022.08.10 06:23수정 2022.08.10 06:23조회수 0댓글 0

초등 1학년 때 피폭…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에도 역할

   

   

일본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교도=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바오바오 백과 스티브 잡스가 입은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지난 5일 암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일본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미야케는 도쿄 다마미술대를 졸업한 뒤 1965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기라로쉬, 지방시 등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배우고 함께 일했다.

   

1969년에는 뉴욕으로 넘어가 패션 디자이너 제프리 빈 밑에서 일했으며 1970년 도쿄로 돌아와 미야케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해 고급 여성복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 장의 천으로 몸을 감싸는 보편적인 여성복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에 발표된 그의 여성복 대표작인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는 체형과 관계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세계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미야케가 만든 여성 가방 브랜드인 '바오바오'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원단 위에 삼각형 모양의 반짝이는 소재를 결합해 이어붙여 만든 가방으로 넣는 물건에 따라 가방의 형태가 바뀌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검은색 터틀넥 입은 스티브 잡스

   

[연합뉴스 DB]

   

미야케와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의 관계도 그의 지명도를 높였다.

   

미야케는 잡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을 수백 장 만들어줬다.

   

잡스는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애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가일본을 찾았을 때 미야케가 디자인한 소니사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런 인연으로 미야케가 그의 터틀넥을 만들어주게 됐다.

   

원폭 피해자인 미야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도 역할을 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당시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피폭된 미야케는 생전에 피폭 체험을 말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이고 윤리적 책무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요청했고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일본정부가 준 기념품으로 미야케 사무소가 디자인한 손목시계와 만년필이 선택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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